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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카테고리/[성시경 - 성공적인 시사경제]

[주간 해외동향] 금주의 유럽 재정위기 - 그리스 불 커질까, 이탈리아 불 번질까

유럽의 재정위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경제를 전반적으로 짓누르는 만성악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유럽 재정위기가 뭔지 잘 모르시겠다면, 클릭 → http://life-column.tistory.com/82)

 

따라서 성시경에서는 관련 문제들을 매주마다 점검하며 사태의 진행방향을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 우선 한 주간 있었던 소식들부터 알아볼까요?

 

(유럽 재정위기의 주간 동향은 처음 올리는 것이므로, 1월 중의 모든 소식을 포함해서 올립니다.)

 

 

 

 

"2차 구제금융 못받으면 유로존 탈퇴" 그리스 '벼랑끝 전술'

 

 

유럽 문제의 발단이죠, 그리스는 올해도 여전히 세계의 이목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데요. 1월 3일, 판테리스 카프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2차 구제금융안이 합의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나라도 예전에 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것 기억하시죠? 그리스도 재정위기로 인해 2010년에 1차 구제금융을 받았는데, 상황이 더 악화되어 작년에 2차 구제금융을 받기로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선 강도 높은 허리띠 졸라매기(공무원 대거 자르고, 월급 삭감하고, 세금 늘리는 등)를 실행해야 하므로, 국민들의 반대가 거셉니다. 만약 국민들이 계속 반대한다면 2차 구제금융을 못받게 되고, 그리스는 파산할 수도 있게 됩니다.

 

 

출처: 한국경제신문(1/5)

 

 

그림과 같이 그리스의 국채만기가 올 상반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서둘러 2차 구제금융을 받지 않으면, 그리스가 빚을 못 갚고 파산할 가능성이 커지겠죠. 따라서 이번 정부 대변인의 발언은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압박해 위기의식을 높이려는 측면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국채만기 몰린 이탈리아, '높은 금리 +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이중고

 

 

출처: 매일경제신문(1/3)

* PIIGS : 유럽의 재정부실국가. 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유럽 최대 채권시장(세계 3위)을 보유한 이탈리아는 1분기에만 국채만기액이 1,129억 유로(166조 원)에 달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입니다. 한 마디로 1분기 내에 갚아야 할 빚이 166조 원이란 소리지요. 이는 유로존 전체 1분기 국채만기액의 60%에 해당합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들어 지속적으로 7%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즉, 국채를 발행할 때 이탈리아가 채권자(빚쟁이)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이자부담이 커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국채 매입을 꺼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탈리아는 필요한 양만큼의 돈을 빌리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지요. 실제로 지난해 말 이탈리아는 발행 금리를 크게 낮춘 채 국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국채 발행액은 당초 목표액보다 30억 유로가량 미달되었습니다. 국채금리 7%는 재정악화의 마지노선입니다. 그리스·아일랜드 등의 국가들이 국채금리가 7%를 넘겼을 때 이를 버티지 못하고 구제금융을 신청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추세를 잘 지켜봐야 합니다.



더군다나 오늘(12일) 기사에서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에서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이탈리아가 국채발행을 제대로 하기가 더 어려워지게 됩니다. 결과는 오는 31일에 발표됩니다.

 

 

출처: 매일경제신문(1/12)

 

 

 

 

기타 소식들

 

 

  • 스페인·헝가리도 위험하다!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스페인과 헝가리에도 재정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국채금리와 CDS프리미엄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 CDS 프리미엄: 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수수료). 국채 불이행에 대한 보험의 수수료 성격을 띄므로, 국가부도확률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스페인은 유로존 4위의 경제대국이므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시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헝가리는 비록 유로존 국가는 아니지만, 헝가리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금융권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 그리스 국채 헤어컷 비율, 50% 넘어설까

 

지난해 10월 EU 정상과 주요 은행들은 그리스 민간 채권단의 헤어컷(탕감) 비율을 50%로 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가 국가부채 규모를 현재 160%에서 2020년 120%로 줄이기 위해서는 민간 채권단이 더 많은 부채를 탕감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리스에 돈을 빌려준 투자자들이 돌려받을 수 있는 원금의 비중을 50% 이하로 낮춰야 그리스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헤어컷 비중은 21%→50%로 점차 늘어났는데요, 그 이상의 부채 탕감을 민간 채권단이 받아들일 지 의문입니다.

2일 그리스 인터넷매체인 유로2데이는 독일 정부가 민간 채권단과 탕감 비율을 75%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 알겠지요. EU와 IMF 실사단은 오는 15일 아테네를 방문해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실사를 재개합니다.

 

 

 

 


[주간 해외동향]은 이슈별로 매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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