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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카테고리/칠째의 매끄노트

도올의 강연을 보다

직접 본 건 아니고 동영상으로 보았다.

받아적고 싶은 말이 수없이 많은데, 일일이 적다간 날을 샐 것 같아 후일을 기약했다.

우선 실천적으로 할 수 있는 교훈들을 적어본다.


- 상식을 쌓고 철학하자

노자를 연구하던 노학자가 광야로 뛰쳐나와 목에 핏줄을 세우며 열변을 토한다. 결코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하물며 21세기를 피부로 맞닥드리며 살아갈 우리는 왜 침묵하는가. 야구만 바라보고 걸그룹만 바라보는가.

도올의 파격적인 강연을 들으며, 한편으로 두려웠다. 더 이상 내가 이런 파격적이고 나의 상식을 깨는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기가 오면 어떡하나? 조급해졌다.

읽고 보고 쓰고 말하자. 책은 많이 읽되, 단편적 지식을 보고서도 도올과 같이 철학하는 습관을 기르자.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철학하는 책을 자주 읽어야한다. 명사의 강연을 많이 보자. 2시간 게임하면 렙업 하나 못 하지만, 2시간의 강연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계속 생각을 쓰자. 단순히 쓰기만 하지 말고, 지나간 생각들을 복습하며 영속성을 유지하자. 사람들과 이야기하자. 아직 주위에 철학적으로 논하는 사람은 없지만, 삶의 가까운 부분부터 차근차근 말하다 보면 언젠가 모두가 풍요로워질 것이다.


- 내 전공에 뜨거운 열정을 가지자

시국이 기막혀 뛰쳐나왔지만, 도올은 다시 노자의 책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한다. 그 열정! 멋지지 아니한가! 안철수는 3시에 일어나 6시까지 3시간 동안 백신 연구에 매달렸다. 가슴이 끓는다! 25살 내 가슴의 장작은 얼마나 빈약하기에 벌써 잿더미가 되려 하나. 태우자! 거창한 목표가 아닌, 지엽적인 순수함으로 나를 매혹하자. 오늘도 나는 Rao-Cramer Lower Bound를 즐겁게 복습했다. 문제가 좀 안 풀려 짜증나긴 했지만.. 통계량의 분산을 최소화...라고 구체적으로 말하려니 잘 안된다. 이런 바보같은! 내일은 더 태우자!


- 아침을 먹고 해가 지면 곡기를 끊자. 태권도 다시 시작하자.

배고픔으로 잠드는 습관을 기르자. 아침과 점심을 든든히 먹고 저녁을 소식하자. 해가 져도 배가 든든하면 힘이 넘쳐 잠을 잘 필요를 못느낀다. 밤에는 지쳐 쓰러지자.

도올은 무술, 최근엔 합기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한다. 나에겐 태권도가 있다. 꼭 잊지 않고 있다가, 폭풍우가 지나가면 도장에 나가자. 가서 초딩들과 함께 힘찬 발차기를 해보자. 생각만 해도 벅차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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