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종 썸네일형 리스트형 [詩산책]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 정현종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 정현종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가 플라스틱 악기를 부- 부- 불고 있다 아주머니 보따리 속에 들어 있는 파가 보따리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려고 뛰어오신다 무슨 일인지 처녀 둘이 장미를 두 송이 세 송이 들고 움직인다 시들지 않는 꽃들이여 아주머니 밤 보따리, 비닐 보따리에서 밤꽃이 또 막무가내로 핀다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0. 필자는 학교와 집이 멀리 떨어져있는 관계로 거의 분기마다 한 번씩 가족들을 만나는 편이다. 그리고 그럴 땐 보통 집안 행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에서 삼촌뻘 되는 친척의 결혼식이 열렸다. 새신랑이 가까운 친척이라 동해바다를 지척에 둔 고향의 친척들도 모두 올라갔다. 거리가 먼 관계로 친척들은 결혼식 전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