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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카테고리/[독서칼럼]

[독서칼럼] - 0. 독서와 공유, 시작.


안녕하세요. 김철성입니다.

매일 짜증지수를 높이던 땡볕더위가 영원할 줄만 알았더니, 이제는 에어콘 없이도 제법 버틸만 하네요.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러분들은 요즘 책을 읽고 계신가요?

사실 제가 할 말은 아니지요. 여름동안 더워서 놀고, 방학이라 놀고, 놀다보니 놀고 하다보니, 책을 펼쳐들었던 날이 손에 꼽힙니다.

요즘엔 또 책이 재밌습니다. 개강할 때가 다가와서인가 보네요.

 

책을 자주 읽다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니 그것을 적어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독후감은 진부하죠.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독후감에는 책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흐름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전반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독서습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며, 읽는 이의 독서능력을 파악하는 하나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책의 모든 내용이 다 마음에 들 순 없겠지요. 어떤 구절은 내 마음에 쏙 들어서 포스트잇에 적어놓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은 전혀 공감이 가지 않기도 합니다.

이때,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비판을 동반하면서 거시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은 독후감의 영역에 속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말한 것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독후감이었습니다.

사실 책을 어떻게 감상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책에서 공감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전부 끌고 가면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독후감이라면, 내가 공감하는 부분만을 쓰는 것도 독후감입니다. 독후감은 '독서 후 감상' 이라는 뜻이니까요.

책에서 좋아하는 문구를 발견하면 그것은 소소한 감동입니다. 마치 좋아하는 사람이 건내준 책에서 쪽지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랄까요. 또한 작은 감동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사람의 심리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일반적인 독후감의 의미로 보자면, 이런 감동은 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아니므로 제외됩니다. 슬프네요.

 

이것이 제가 독서칼럼을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책을 읽으며 단편적으로 공감가는 부분에, 저의 생각을 덧칠해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이죠.

그리고 칼럼이기에 저의 생각이 꼼꼼히 덧칠되어 그림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동안 '칼럼을 쓰기 위해 책을 읽었습니다.'

어떤 특정 주제를 정하고, 그것에 대해 양질의 칼럼을 쓰려고 하다보니 책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덕분에 칼럼의 내용은 풍족해졌지만, 그만큼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경향이 있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책을 읽기 위해 칼럼을 쓰려' 합니다.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평소 생활 속에서 독서를 하며 느꼈던 생각들을 흘리지 말고 모아서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저의 글을 읽고 괜찮은 독후방법이라 느끼신다면, 한번 실행해보세요!

 

2010. 8. 29 / 카이스트에서.. (http://김철성.com)

 

p.s.

원래는 독서습관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첫 독서칼럼은 책보다 저의 독서습관에 대해서 쓰게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