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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카테고리/[독서칼럼]

[독서칼럼] - 3. 현대의 교양론(2)


 에고, 항상 글 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분량 조절하기란 쉽지 않네요. 결국 이번 칼럼도 기존 예상을 넘고 2부작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주세요.

 

 자, 그렇다면 하던 얘기를 마저 해볼까요?

 

 스포츠처럼 테크닉을 중시하는 현대적 교양이란 과연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저자인 다치바나가 설명하는 '현대 사회의 교양으로서의 네 가지 지적 능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론을 세울 수 있는 능력

논리력 / 표현력 / 잘못된 논리를 간파(반박)하는 능력 /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

 

2.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능력

계획 수행 능력 / 다른 사람들을 조직할 수 있는 능력 / 팀을 만들 수 있는 능력 / 팀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3. 정보 능력

정보를 수집, 평가하는 능력 / 정보를 이용하고 응용하는 능력

 

4. 발상력

문제 발견 능력 / 문제 해결 능력


 이제 왜 현대적 교양이 테크닉이라고 했는지 감이 오시나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교양은 지식이 아닙니다. 어떤 것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현대적 교양은 현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들이지요.

 누구나 공감하는 정보화시대에, 정보를 발견하고 가공하고 발신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현대적 교양'입니다. 이게 쉬워보여도, 막상 정보와 씨름해야 할 순간이 오면 '아, 이런 능력을 진작 길러놓을걸'하는 후회가 밀려올 겁니다.

 

 정보의 발견, 정보의 가공, 정보의 발신. 예로 들어볼까요?

 내용상 정보의 발견만 예만 들도록 하겠습니다.

 

 * 정보의 발견 - 책 고르기, 구글링, 트위터, 그리고 사람

 

 우선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입니다. 정보의 습득능력은 두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는 방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수혈받는 능력, 두 번째는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입니다.

 첫번째 유형으로 대표적인 것이 트위터입니다. (제가 절대 요즘 트위터에 푹 빠져서 쓴 건 아닙니다) 팔로잉을 많이 한다면,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정보들이 물밀듯이 트윗창을 채울 겁니다. (아, 물론 잡답도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트위터의 장점은 간편함과 빠른 회전력입니다. 그런데 빠른 회전력이 간편함에서 오는 강점이기 때문에 하나로 통합할 수 있겠네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불안 심리가 트위터를 '빠르게 흘러가는' 정보의 홍수로 만들어버렸죠. 만약 내가 원하는 정보가 있을 때, 트위터에 묻는다면 1분 이내로 답변이 날아올 겁니다. 과거 정보 리서치의 절대강자로 군림한 네이버 지식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의 차이입니다.

 트위터가 흘러가는 거대한 강이라면, 구글은 그야말로 끝없는 바다입니다. 길도 없는 바다 위에서는 나침반과 측량계가 필요하듯이, 바다를 헤집을 리서치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구글링이라 부르죠. 궁금하신 분들은 '구글링'으로 검색해 보시면 그 방법이 자세히 나올 겁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정보 습득방법은 바로 책과 사람입니다. 모든 정보는 1차적으로 사람을 통해 나오고, 2차적으로 책을 통해 정리됩니다. 결국 좋은 책을 고르는 능력과,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능력이 필수적이죠.

 

 윽, 쓰다 보니 트위터 홍보가 많이 들어갔군요. 트위터는 너무 재밌어요. @KimCheolsung

 

 사실 현대인에게 필요하면서도 부족한 능력이 정보의 가공능력인데, 이 부분은 쓰다보면 길어질 것 같아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칼럼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현대의 교양은 위에 있는 4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공부해서 아는 것이 아닌, 몸으로 부딪쳐 습득해야 한다는 것이죠. 현재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은 불확실한 새로움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곧 기회를 의미합니다. 도전의 연속을 통해 현대 교양을 익혀봅시다!

 

2010. 9. 16 / 카이스트에서.. (http://김철성.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