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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카테고리/[독서칼럼]

[독서칼럼] - 1. 나의 독서습관


이번 칼럼에선 저의 독서습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독서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스스로 꽤 여러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개인적인 독서습관을 많이 가지고 있죠.

가령, 평전을 즐겨 읽는다던지, 감성문학을 선호하지 않는다던지 하는 것은 분야별 선호도의 차이이구요.

딱딱한 의자보다는 푹신한 쇼파에서, 책상이 있는 곳보다는 없는 곳에서 읽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런 것들도 독서 습관에 해당하겠지요.

 

하지만 제가 이번에 소개하려 하는 제 독서습관은 이런 개인적인 취향의 것이 아닙니다.

각자 다양한 독서취향을 가진 사람들 모두가 익히면 좋은, 보편적인 독서습관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1. 목표량을 설정합니다

 

목표량을 정하는 것은 주기적으로 꾸준히 독서를 지속하는데에 도움을 줍니다.

독서목표를 자주 세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번 책을 손 놓으면 다시 읽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정 기간 목표량을 설정해 지키려고 노력하시면 독서감각을 유지하기 쉬워집니다.

 

물론 독서량이 독서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양질의 책으로 목표를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을 평소에 유의해야 독서량을 채우기 위한 어설픈 '독서흉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목표는 최소 일주일 단위로 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이지요.

일주일을 기본으로, 하루와 한달, 일년치 목표를 함께 세우셔도 좋습니다.

 

 

2. 문학과 비문학을 골고루 읽습니다

 

사실 이 말은 '책을 편식하지 않습니다' 와 같은 말입니다.

독서는 세상과의 소통입니다. 최대한 넓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편식은 금물입니다.

 

특히 가장 편식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문학과 비문학의 독서입니다.

문학과 비문학은 책을 읽는다는 현상만 같을 뿐, 읽는 목적과 이해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영상으로 따지면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죠.

 

비문학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지식서가 있습니다.

지식과 사실 전달을 목적으로 하죠.

현대에 와서 정보를 발견, 가공, 발신하는 기술은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대인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다방면의 정보 습득 기술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 중 인터넷을 통해 얻기 힘든 밀집된 전문지식은 지식서적을 통해 얻어야 하므로, 나에게 필요한 양서를 골라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선 일단 비문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아야 하겠지요.

 

문학은 독서의 출발점이자 기초입니다.

사람은 생각하기에 존재하고, 문학은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자아를 생각하고 세계를 그리며 나의 존재의식을 완성합니다.

 

우리는 현대에 존재하면서 동시에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합니다.

현대를 살아야 하기에 비문학을 읽어야 하고,

존재해야 하기에 문학을 읽어야 합니다.

 

 

3. 주제와 목적이 있는 독서를 합니다

 

독서를 주체적으로 하기 위한 필수적인 습관입니다.

책을 읽기 전, '내가 이 책을 왜 읽는가'를 정하고 읽는 것입니다.

 

책을 읽긴 했는데, 막상 되새겨보려니 내용이 정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독후감도 못 쓰겠고, 시간이 좀 지나니 책 내용이 기억나지 않게 됩니다.

 

목적있는 독서를 하는 이유는, 책을 재밌게 읽고 오래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목적이 분명하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은 적고,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넘어가는 능동적인 태도가 길러집니다. 그리고 훨씬 재밌지요.

 

예를 들어, 이번에 제가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란 책을 2년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목적은 원래 9월로 예정되어 있던 대학생활 간담회의 내용을 보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간담회에서 사용할 내용을 추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분명히 하다보니, 책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공책에 표시하고, 아닌 부분은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관련내용은 뒤에서 다시 설명드릴께요)

그렇게 하다보니 2년 전보다 책을 더 꼼꼼히 파헤치게 되고, 내용도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더군요.

 

 

4. 몰아서 읽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주제있는 독서와 비슷한 내용입니다만, 같은 주제를 가지고 여러 책을 연속으로 읽는 것을 말합니다.

그 이유는 3번과 같습니다. 재미있고 오래 기억되는 독서를 위해서지요.

 

서로 관련없는 두 책을 읽으면 효과는 1.5권 정도에 불과합니다.

아직 앞의 책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다른 분야의 내용도 넣자니 0.5권 정도는 혼동이 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같은 주제에 관한 두 책을 읽으면 효과는 3권이 됩니다.

각자의 내용은 공통된 주제의 내용을 단단하게 해주고, 그 상태에서 더 깊은 상태의 고찰도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마치 벽돌을 두개 이어놓으면, 그 위에 하나 더 올릴 수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죠.

 

 

5. 적으며 읽습니다

 

이건 우선 사진을 보시는 게 좋겠네요.

보시는 것처럼, 저는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은 그 쪽수와 설명을 공책에 기재합니다.

보통 책을 빌려서 읽기 때문에 책에 표시하는 것은 공공물 훼손이죠.

이렇게 흔적을 남기면, 나중에 여러번 다시 보면서 책의 내용을 확실히 내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독후감을 쓸 때도 유용하구요.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이렇게 글씨를 엉망으로 쓰시진 마시구요 ^^;;)

 

2010. 9. 10 / 카이스트에서.. (http://김철성.com)